태국 패밀리카 MPV (알파드, 카니발, 중국 전기 밴)
한국보다 자동차 선택의 폭이 좁았던 태국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진출로 인해 선택의 폭이 늘어난 것은 물론 높은 자동차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한국에서는 패밀리카로 카니발을 선택하고 상용 자동차로 스타리아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태국에는 카니발과 스타리아 둘 다 패밀리카로 인기가 높은 편이었다. 그런 상황에 중국 전기 MPV 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카니발과 스타리아의 포지션은 줄어들고 점점 중국 자동차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격순(기본모델기준)으로 스타리아 < 카니발 < 덴자 D9 < MG 맥서스 9 < 지커 009 < 도요타 알파드 순이다.
가격순(최고사양기준)으로 스타리아 < 덴자 D9 = MG 맥서스9 < 카니발 < 지커 009 < 도요타 알파드 순이다.
도요타 알파드가 굳건히 지키고 있던 프리미엄 패밀리카의 자리는 지커 009 가 에어서스와 전기차 그리고 가격으로 도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현지 공장이 없어 한국보다 2배가량 비싼 기아 카니발과 현대 스타리아는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덴자(Denza)에 자리를 내줄 상황이 되었다.
이번에 출시된 BYD 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의 경우에는 1,999,000 바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태국 판매가를 책정했고 온라인상에서도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부분 MPV의 수요층은 비즈니스도 있지만 태국에서 패밀리카로 많이 사용한다. 다른 자동차를 제외하고 가족끼리 여행을 가거나 같이 움직일 때 롯뚜(승합차)라고 해서 승합차 개념을 꼭 한 대씩 보유하고 있는데 일본 도요타 알파드는 고급, 도요타 하이에이스는 상업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지만 현대 H-1(스타렉스 수출명)이 하이에이스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하며 꽤 괜찮은 수요층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스타렉스보다 승차감이 조금 더 좋은 카니발은 태국에서도 알파드만큼은 아니지만 약간의 프리미엄을 얻으면서 판매량이 괜찮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 자리를 이제는 덴자 D9 이 완벽히 대체할 것이라 확신한다.
2024.10.07 - [방콕아재자동차생활] - 테슬라 Y 타던 친구가 중국 지커 009 를 샀다 (Zeekr 009)
이유는 승합차를 보유하는 태국 소비자들은 기본적으로 중산층이거나 그 이상이다. 단독 주택에 거주할 확율이 높고 전기차 충전에 대해서 자유로운 편이다. 주변 태국인들도 전기차를 한 대씩 사고 있는데 집에서 집밥으로 충전하고 중심지보다는 조금 외곽에 거주하기 때문에 달리는 거리가 꽤 되는데 중국 전기차 완충으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는 충분히 나오고 무조건 휘발유나 디젤에 비해 저렴하다고 한다. 실제 카니발과 D9 은 경쟁 모델로 보기 힘들지만 태국 현지 상황상 직접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고 더욱 자세히 비교해 보도록 하자.
가격
기아 카니발 기본모델 1,892,000 바트(약 7천 5백만원), 최고 모델 2,990,000 바트 (약 1억 1천만 원)
덴자 D9 기본모델 1,999,900 바트(약 7천9백만 원), 최고 모델 2,699,900 바트 (약 1억)
내부 좌석배치
카니발 2열에 캡틴 시트가 달려 있는 모델이 가장 높은 고사양 모델이고 덴자 D9 은 스타리아처럼 승합차 스타일의 차고가 높은 차기 때문에 이미 개방감이나 공간에서 카니발이 밀리는 상황이다. 그리고 캡틴 시트는 도요타 알파드처럼 1등석을 목표로 만든 좌석이라 덴자 D9 이 더욱 좋다고 볼 수 있다. 받침대나 냉장고처럼 자잘한 옵션은 덤이다.
이렇다 보니 카니발의 가격과 내부 인테리어 경쟁력은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밀린다고 볼 수 있다. 덴자는 BYD와 벤츠가 합작한 회사일 때 만든 D9 모델이라 기본적인 디테일도 일반 BYD에 비해 괜찮은 편이라고 한다. 더욱 무서운 점은 BYD에서 xia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세그먼트의 모델을 중국에 출시하는데 태국에 가지고 온다면 더 많은 가격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연기관이냐 전기 자동차로 가느냐 고민하는 사이에 중국은 전기로 이미 노선을 정했고 동남아시아처럼 자국 브랜드가 없는 자동차 가격이 높은 나라들은 중국 자동차 회사의 진출로 빠르게 전기차를 선택하고 있다. 현대 기아 자동차는 중국에서 펼쳤던 전략처럼 한국에서 구형이 된 모델을 해외에 판매하는 전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한국에서 펠리세이드를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데 그러면 구형 모델이 되는 현재 판매 중인 펠리세이드를 이번 8일에 태국에 판매 가격 공개와 함께 판매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동차 회사는 설비 등 다양한 문제로 판매량이 낮거나 기대치가 낮은 나라에 구형 설비를 가지고 와서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전략을 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동남아시아 중 태국이라는 나라에서 그렇게 계속 판매 전략을 짜고 수행한다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에 완전히 밀리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현재 태국에서도 경기 침체로 인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가량이 줄어들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기존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다.
마지막으로 태국 내 패밀리카를 찾아보고 있다면 이제는 후보군에 중국 자동차를 넣지 않고는 안 되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도 오래 머물지 않고 몇 년 머물다 나갈 예정이고 판매할 예정이라면 중국 전기차 브랜드보다는 일본 자동차 브랜드를 추천한다. 이유는 중고차 방어가 아직은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중고가 방어가 안되고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 등은 태국 중산층 이상의 수요층이 감수하고라도 옵션과 차량의 가성비가 좋다고 느끼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