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대국 태국을 앞지르는 베트남 (위기감을 느끼는 태국, 태국현지교민)
최근 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수는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베트남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급증하여 태국을 앞질렀다는 태국발 뉴스가 보도되었다. 태국에서 관광업은 전체 GDP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과 파급력이 큰 산업인데 동남아시아의 관광대국 태국의 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관광업을 공부하였고 태국에서 살고 있는 입장에서 태국은 한국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관광청이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 보급이 그렇게 크지 않을 때 대부분 론리 플래닛이나 기타 가이드북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던 시대에 태국관광청은 무료로 태국관광 가이드북을 만들어 배급하던 나라다. 그 정도로 여행객에게 필요한 정보 혹은 지원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고 그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자세가 되어 있는 나라였다. 그리고 방문하는 태국에서는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미소를 머금은 태국인들에게 매료되어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태국을 찾는 마니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태국이 요즘 심상치 않다. 주변 지인들도 매년 오던 태국보다는 베트남으로 가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오늘 나온 뉴스처럼 데이터로 정확하게 수치로 확인시켜주는 것까지 나오면서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태국 방문 관광객 수 (2024년)
- 총 외국인 관광객 수: 약 3,554만 명
- 중국인 관광객: 약 673만 명 (1위)
- 한국인 관광객: 약 187만 명 (4위)
베트남 방문 관광객 수 (2023년)
- 총 외국인 관광객 수: 약 1,286만 명
- 한국인 관광객: 약 360만 명 (28%, 1위)
- 중국인 관광객: 약 170만 명 (2위)
전체 외국인 관광객수는 태국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었고 태국은 중국인들이 1위, 베트남은 한국인들이 1위를 차지하는 관광 국가로 알려졌지만 그런 중국인들이 요즘 태국이 아닌 베트남으로 몰려가고 있다.
뉴스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중국배우 납치 사건으로 인한 치안문제, 최근 지진으로 인한 불안감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고 베트남은 유연한 비자 정책과 관광 홍보에 의해 관광객이 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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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 (2025년 1~2월)
- 중국인 관광객 수: 약 95만 6천 명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27.7%)
- 한국인 관광객 수: 약 88만 5천 명
- 총 외국인 관광객 수: 약 400만 명
최근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베트남 방문 1위는 한국이 아닌 중국인으로 바뀌었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태국에 살고 있는 교민으로써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가장 큰 부분은 "물가 상승"이다. 태국은 코로나 이후 상당히 물가가 가파르게 올랐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환율이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관광객의 지출액에는 큰 영향이 없는 배낭여행객들의 경우에는 환율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1년 이상 지속된 태국바트화의 고공화는 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관광객 지출액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미치는 태국에서 정의하는 "부유한 여행객" 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금액 이상을 소비하는 관광객들이 태국의 호텔가격에 약간은 지쳐간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 가성비라는 말처럼 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5성급 호텔들은 이제 많이 올라서 경쟁력을 잃어간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새로 생기고 아직까지 저렴한 베트남에 더욱더 비교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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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베트남이 호텔이나 레스토랑, 마사지 등 관광객들이 즐기는 사업이 허술했다면 이제는 자본을 투자한 워터파크, 아쿠아리움, 호텔 등 상당히 괜찮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고 그에 따른 식당, 마사지 등의 사업들도 덩달아 서비스의 질과 저렴한 가격이 뒷받침되면서 관광객의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관광 수입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중국은 어느나라에서든 처음에는 그 나라 제품과 샵을 가지만 결국에는 중국인에 의해 운영되는 곳에서만 소비하는 형태를 갖추기 때문이다. 또한 아직까지는 패키지의 비율이 높다 보니 그다지 관광수입 입장에서 큰 이득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즉, 아직까지는 더 다양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는 태국이 관광 수입은 더 높지만 조만간 그것도 중국인 관광객처럼 역전될 가능성이 충분하는 점이다.
그래서 태국은 더 고급화 된 서비스로 관광업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인지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한없이 올라가고 높아진 관광물가를 안정시키고 억제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선택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 마치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다가 일본이 제풀에 넘어진 것도 있지만 일본을 따라잡았을 때 중국이 그 자리를 치고 들어오는 지금의 형국처럼 한국도 독일 혹은 일본처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가는 고도의 기술 국가가 되던지 대만처럼 월급을 쥐어짜서 성장 위주의 나라로 만들 것인지는 고민인 시대와 똑같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