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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AFC 아시안컵을 보면서 상향 평준화가 상당히 많이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원래 토너먼트에서 강한 이라크가 일본을 잡았을 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아무리 중동 축구 중에서 이라크가 강팀이라고 해도 일본이 탈아시아급으로 유럽 팀들을 하나씩 격파했을 때 정말 이제는 '격차를 인정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일본도 잡히고 우리가 요르단과 방금 끝난 말레이시아전까지 비겼지만 진 것 같은 게임을 보면서 모두가 상향되면서 잡고 잡히는 유럽 클럽 축구 같은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말레이시아는 잃을 게 없었다. 자국에서도 이미 패배를 인정하는 듯한 분위기를 잡았고 카드 등 신경 쓸 것이 없는 말레이시아는 한국만 잡으면 16강 진출을 실패하더라도 대어를 잡아 온 것이라 더 밀어 붙일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가 독일 잡을 때처럼 말이다. 

2023.11.21 - [태국이야기] - 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와 일본 이시이

 

태국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박항서와 일본 이시이

오늘 밤에 열리는 대한민국과 중국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태국에서는 흥미로운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중국은 한국과 경기를 하기 전에 월드컵 예선 첫 경기를 태국에서 태국 대표팀과 가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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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플레이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토너먼트를 통과하기는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계속 골격을 유지하면서 라인업을 짜지 않았나 싶다. 방관 축구라고 불리는데 팀 선수들이 자유롭게 상의하면서 조금씩 조율하는 방식의 지도스타일이 어쩌면 조금은 빨랐을지도 모른다. 브라질리언들만 있다면 그들이 뭉칠 수 있게만 한다면 세계 최강을 딸 수 있는 것이지만 하나하나 좋은 팀과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그 정도 레벨까지 못 갔는데 그런 지도 방식이 어쩌면 안 맞았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이다. 현재 대회는 끝나지 않고 진행 중이다. 악플세례를 해봐야 선수단에 악영향만 미칠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르단과 말레이시아전을 보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밀어 붙인 것은 칭찬받아야 한다. 결국 지지 않은 축구를 했다. 전반전은 점유하고 몰아붙였지만 후반 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인지 말레이시아가 죽기 살기로 부딪힌 결과인지는 토너먼트가 지나 보면 알게 될 것이다. 

2023.05.21 - [세상읽기] -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K 리그 (태국에서 보는 K리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K 리그 (태국에서 보는 K리그)

관중수가 주식 차트처럼 고점이 점점 내려간다. 그래도 지금까지 분위기보다 역대급 경기들이 자꾸 연출되는 등 점점 재미있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태국에서 중계를 볼 수도 없고 챙겨볼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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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국가에서 축구라는 스포츠에 열광하는 포인트가 여기 있는 것 같다. 축구팀에서 그 나라의 스타일이 잘 묻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를 무시하거나 밟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갚아줘야 하는 불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전쟁은 나지 않아.", "그들은 우리를 쳐들어오지 않을 거야" 등 안일한 순간에 늘 큰 화를 당한다. 

어찌 보면 16강전에 일본전이었다면 불 같은 성격을 활활 태워서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지 모르지만 곧 열리게 될 다음조 경기에 따라서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될 가능성이 크다. 태국도 깜짝으로 사우디를 잡는다면 늘 태국 축구팬들이 그리던 한국과의 경기가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동남아시아의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일본에게는 늘 리스펙을 보내지만 한국은 한 번은 붙어 볼 만한 상대로 생각하는 축구팬들이 아직도 은근히 많다. 

오늘 끝난 말레이시아 경기처럼 여지를 주는 경기가 많아질 수록 더욱 그런 동남아시아 팬들은 많아 질 것이다. 그래서 늘 지지 않는 축구도 중요하지만 벤투가 김판곤과 있을 때 추구했던 "지배하면서 이기는 경기"를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2023.02.16 - [태국이야기] - 태국 축구의 차범근은 끼아띠삭 세나므앙 일명 지코(Zico)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นาเมือง

 

태국 축구의 차범근은 끼아띠삭 세나므앙 일명 지코(Zico) เกียรติศักดิ์ เสนา

태국의 차범근이라 불릴만 하다. 태국 축구 역사상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134경기 71골을 터뜨리며 역대 최다 A매치 출장수 및 최대 득점 기록을 소유하고 있고 영국 허더즈필드 타운으로 이적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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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끝났고 다음을 바라봐야 한다. 풀백과 스트라이커에 대한 악플이 집중적으로 쏟아지고 있는데 정말 한국 축구에 풍부한 인재가 있었다면 이해하지만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의 성향에 따라 선택된 선수단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이고 장기적인 플랜으로 더욱 큰 인재풀을 갖춘다면 그때는 정말 감독의 선수 선발에 대해서 말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이번 AFC 아시안컵은 정말 아시아 축구가 성장했다는 것이 느껴지고 타지키스탄 같은 팀을 보면서 월드컵처럼 준비를 하고 나온 팀이 있다는 것에 더욱 위상을 실감하고 마지막으로 유튜브로 생중계해줘서 해외에 살면서 라이브로 화질 좋게 볼 수 있는 게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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