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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텍틍(Pho Teck Tung) 이라는 연고 없이 돌아 가신분들을 위해 기부를 할 수 있는 사원에 틈만 나면 가는 편인데 구글맵을 돌려보니 Patina 라는 카페가 뜬다. 태국인들에게 핫한 힙한 카페라고 하는데 대부분 실망을 해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카페 치고는 아침 9시라는 빠른 시간에 열길래 기부를 마치고 바로 이동했다.
Patina
1. (일부 금속의 표면에 생기는) 녹청, 동록
2.(오래 쓴 목재, 가죽 등의 표면에 생기는) 고색, 그윽한 멋
200년 된 건물에 카페를 운영 중이라고 할때부터 조금 주차가 힘들겠구나 싶었는데 구글맵을 따라가니 시장 속을 일방통행으로 달린다. 영화 속의 추격전의 한 장면처럼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더니 역시나 주차장이 따로 없다. 카페에 물어보니 근처 호텔에 주차를 하고 오는 게 편하다고 한다.
하이라이트는 이곳이 아닐까 싶다. 홍콩 영화를 보면 골목 골목 다니면서 불쑥 건물에 들어갔는데도 야외처럼 건물이 이어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딱 이곳이 그렇다. 총 3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지만 중간중간 저렇게 뻥 뚫려 있어서 아늑하게 느껴진다. 차이나타운 근처라 중국의 모습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이곳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바로 중국과 태국의 매력이 합쳐져 있기 때문이다.
2022.08.19 - [태국핫플] - 샤오롱빠오(소롱포)에 진심인 딘타이펑 (Dintaifung)
한국에서 요즘 힙한 트렌드로 마감을 안한것 같은 인테리어가 한참 유행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따라갈 수 없는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남아 있다는 점이다. 최대한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두고 식물들로 생명력을 불어넣은 정도다. 그렇다 보니 사진을 조금 찍을 줄 안다 하시는 분들이 가면 인생 샷 하나씩 건져 올 것 같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만족스럽다. 사진만 잘 나오는 곳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보면 정말 엽서 속에 들어온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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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도까지 생각을 하고 놔둔거 보면 주인이 보통 감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다. 여행하시는 분들은 딸랏너이를 왔다가 우연히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는 거 같던데 이곳만을 위해서 한번 가보는 것도 괜찮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는 카페다.
2022.06.30 - [태국이야기] - 태국 여행 주의사항 ⚠️ (태국 대마 허용) 태국 대마 음료 및 음식 사진
카페 입구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커피향 가득한 커피 바다. 머신들도 대부분 기계 그대로의 색이 있는 제품들로 고른 걸로 보인다. 너무 눈에 띄는 색을 피하면서 은은하게 색을 더하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유일하게 파란색만 포인트로 사용되었는데 조명도 구석구석 잘해둬서 사진 찍기 좋게 해 두었다. 커피를 한잔 팔기보다는 커피 한잔 하면서 사진 한 장 건져 가라는 콘셉트가 그대로 느껴진다.
2022.06.03 - [태국핫플] - 이경규가 극찬한 오렌지 쥬스와 태국 최강 팟타이 맛집 팁 싸마이 (Thip Samai Since1939)
커피는 예상한 맛이였다. 약간은 도전적인 시도를 하는 카페들의 특징이 산미가 조금 있는 원두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바리스타의 의견이 많이 들어가면 무겁고 짙은 커피보다는 산미가 있는 상큼한 커피를 주력을 밀게 되는데 아마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 대형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개인 창업을 할 때 타 상점과의 차별성을 위해서 가장 먼저 하는 시도 같다. 하지만 결국 입맛은 원래 먹던 것을 찾기에 조금 더 바디감이 있고 산미가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아 보인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태국의 중국계들이 많이 먹는 디저트라던지 음식을 추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커피는 회전속도는 좋지만 마진율이 생각한 것보다 나오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마진을 챙겨 가야 하는데 이곳은 이쁘고 잘 관리가 된 카페 이지만 딱 커피만 팔아서는 더 성장하기 힘들고 유지만 가능한 수준이다. 사진이라는 게 한 장 찍고 나면 또 찾는 게 아니기 때문에 유행으로 막 손님들이 와도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그니쳐 메뉴의 개발이 필요한데 커피보다는 음식으로 찾는 게 유리해 보인다. 방콕의 일반적인 장소와 달리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특성상 중국식 태국 메뉴를 넣는다면 훨씬 더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2019.09.23 - [태국이야기] - 왜 태국에서 분식 뷔페를 해야 하는가
인위적인 색채를 넣지 않은 인테리어 덕분에 은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벽에 세월의 흔적들이 심심하지 않도록 해주는 장치처럼 되어 있는데 화장실에 빨간색이라는 원색이 사용되니 딱 눈에 띈다. "여기가 손 씻는 곳이구나" 라고 말이다. 정육점 조명인데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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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어가 있어야 태국 느낌이 물씬 난다. 별거 아닌 골목길 표지판인데 옆에 파티나 간판과 함께 있으니 있어보인다. 이것이 디자인의 힘인가. 위치는 아래 구글맵을 첨부합니다.
솔직히 카페에 안 들어가고 옆에 길에서 사진찍는 사람도 상당할 꺼라 본다. 여기가 말레이시아인지, 홍콩인지, 태국인지 헷갈릴 정도이지만 중국의 색채가 들어간 곳은 대부분 이렇게 비슷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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