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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먹거리가 풍부한 나라다. 씨만 뿌리면 자라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지평선을 아주 쉽게 만날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태국인들은 식사 개념이 우리와는 조금은 다르다. 삼시 세 끼를 철칙으로 느끼고 딱딱 챙겨 먹는 버릇을 만들고 있는데 태국은 삼시 세 끼라는 개념이 있지만 중간에 계속 먹는 문화가 더 크게 자리 잡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태국 여행 중에 길거리에서 국수든 덮밥이든 한 그릇 하고 돌아서면 바로 배가 고프다. 다양한 메뉴가 있는 태국에서는 자주 여러 번 먹는 그런 형태가 잦은데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식사의 포커스다. 

밥을 먹기위해 반찬을 차린 것이 한국이라면

반찬을 먹는데 밥은 거들 뿐인게 태국이다.

그래서 태국에 가면 참 싸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 해산물 식당에 가서 이것저것 시키다 보면 생각한 것보다 싸지가 않다. 물부터 얼음, 각종 반찬 같은 요리들을 시켜야 하니 말이다. 사실 태국에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먹는 게 자연스러운데 그 점들이 뷔페라는 장르를 만들었지 않을까? 다양하게 먹고 싶은 욕구와 마음껏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안도, 가격에서 오는 가성비 등등

태국에서는 한식, 일식, 태국식, 서양식 등 하나의 카테고리처럼 뷔페도 하나의 큰 카테고리를 가지고 간것 같은 느낌이다. 가령 한국이라면 한식을 정하고 메뉴를 정할 때 뷔페를 포함시킨다면 태국에서는 한식, 일식, 뷔페와 같은 큰 카테고리를 정하고 움직이는 느낌이다. 태국에서는 일본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어서 일본식을 가장한 한국 식당들이 꽤 된다. 일본인이 영악해서 그렇게 하는 부분이라고 치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 들여다보면 주인은 태국 사람이 많다. 한국 음식인걸 알지만 일본식으로 내놓거나 정말 몰라서 하는 경우도 많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식당들도 우리가 생각하는 한식당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뷔페로 가는 경우가 많다. 약 만원정도에 삼겹살 등 고기류를 구워 먹으면서 반찬들이 따라 나오는 그런 형태. 한국에서 생각하는 한식의 형태와 외국인들이 받아들이는 한식의 형태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그래서 더욱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삼겹살집을 간다고 치면 고기 먹고 된장찌개나 냉면 정도를 떠올리지만 외국인들은 마냥 한식을 떠올려서 고깃집에서 떡볶이도 찾고 빙수도 찾고 그런다. 그러다 보니 뷔페식으로 고기 굽고 선택 메뉴에 김치찌개, 된장찌개, 떡볶이 등등 한국에서는 한 카테고리로 생각 안 하는 부분이 마구 들어가 하나의 한식 뷔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태국에서의 현지화란 한국 음식을 태국인에 맞게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맛은 오리지널을 가지고 오되 먹는 형태만 바꾸는것이 진정한 현지화라고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한식 뷔페는 현지화를 정확히 하는 부분은 맞다. 태국인들은 뷔페를 상당히 선호하고 거부감도 적다. 또한 더치페이 문화가 깊이 자리 잡고 있어 복잡하게 나누는 식당들보다는 뷔페는 오히려 깔끔하다. 태국 내에서 성공하고 있는 한국 뷔페식당들이 꽤 있는데 한국인들이 여행 올 때 모르는 경우도 많다. 정말 현지화가 되어 90% 이상이 태국인만 차는 그런 식당들도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직 체계화 되거나 큰 체인화가 된 것이 부족하고, 고급스럽게 포장하는 기술은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본식 뷔페를 가보면 야키니쿠라는 이름 아래 불판에 고기를 굽고 음식이 나오는데 접시부터 서비스까지 아주 깔끔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은 저렴한데 뭔가 대접받거나 서비스받는 기분이 든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 구매 욕구가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 임대료가 높은 태국 백화점 내에 AKA라는 일본식 야키니쿠를 가보면 알겠지만 실제 핵심 요리들은 모두 한국 요리다. 그곳에서 한국 뷔페들이 가야 할 방향이 어느 정도 녹아 있는데 체인화 하면서 포인트 및 각종 맴버 혜택도 생기고 한식을 일본식으로 포장해서 팔지만 담아 나오거나 하는 부분은 배워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인다. 

기회가 될만한 것은 전부 고기를 굽는 바베큐 (일본식 야키니쿠) 형태이거나 샤브샤브 형태가 많이 있는데 한국의 분식 카테고리는 한국만의 독특한 식문화라 가능성이 충분하다. 지금도 잘 되고 있는 한국 프렌차이즈 두 끼를 보면서 예상했던 부분과 정확히 일치했는데 사진 찍기 좋아하는 태국인들에게 텍스쳐 자체가 다른 한국 분식은 매력적인 요소이면서 맵고 단 맛을 선호하는 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졌다. 또한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부분이 한국의 맛을 그대로 대입한 것이다. 간혹 태국에 오면서 맛을 변경하는 경우가 있는데 잠깐은 사랑받을지 몰라도 결국 태국과 비슷한 맛이라면 굳이 다시 찾을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대면 대면해도 조금만 지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고 진정한 가치를 알아가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두끼만 들어와 있지만 떡볶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분식이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아이템만 좋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니 태국 현지 사업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조사와 분석을 마친 뒤에 도전하도록 하자. 상기해야 할 부분이 롯데 면세점이 들어가 있는 Show dc라는 쇼핑몰에서 분식 뷔페와 같은 분식 거리를 조성하고자 했다. 1층 한 파트에 모두 한국 음식점을 넣어서 여러 가지 선택하면서 먹을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으나 몰 자체가 유입되는 사람이 적어서 현재로써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역시 식당은 자리가 좋아야 되고 그다음이 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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