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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촌부리 방센


2년 하고 6개월이 흐른거 같다. 처음에 코로나가 퍼졌을 때 괜히 사람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하는 거 아니냐며 의심하는 단계에서 백신을 나라별로 확보하는 전쟁이 터지면서 사람들은 심각성을 깨달았고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유입을 막기 위해서 PCR 검사, 여행자 보험, 격리 등 여러겹의 장벽을 다시 나라별로 만들면서 국가의 이동이 어려워지는 정말 믿기 어려운 일들이 벌어지곤 했다. 책으로만 보던 팬데믹 상황은 실제로는 상당히 고통스러웠고 무서웠다.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들은 격동의 역사를 몸으로 직접 겪으면서 살아 오신 점에 대한 감사를 잊지말자고 배웠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지만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대단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고 세월의 연륜이 참 대단함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두렵다" 라는 단계가 가장 고통스러웠다.
코로나라는 우리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상당한 고통을 준다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지만 다음에는 또 다른 두려움이 다가왔다. 언제 내가 먹고 있는 식료품들이 떨어질 것인지, 혹시나 이렇게 경제활동도 못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되어 가족에게 옮기는 것은 아닌지 등의 다가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이 가장 힘들었다. 지금 당장의 고통은 참을 수 있지만 알지 못하는 깊이의 고통이 다가온다는 느낌의 두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괜찮다" 라고 넘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동안 서로 장벽을 쌓고 정말 당연하게 여겨지던 것들에 대한 일상을 잃고 변이가 변이를 불러 오고 점점 바이러스는 감염자를 많이 만들면서 증상이 약해지는 방향으로 갔는데 뉴스가 아닌 직접 주변에 감염자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감기처럼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괜찮더라" 혹은 "별거 아니더라" 라는 말이 나오면서 점점 사람들의 두려움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어느순간 '지금 팬데믹 상황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예전의 생활을 회복했다.
오늘부터 태국은 실외 마스크 해제를 결정했다. 그리고 이제 타일랜드 패스 등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조치를 해두었던 것들을 모두 폐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걱정하던 개발 도상국에서도 이렇게 경계를 푸는 것이 어쩌면 이제는 정말 일상으로 돌아 온 것이 아닌가 한다.

2022.05.23 - [태국이야기] -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 고르는법 및 꿀팁 (태국 현지에서 알려줌)

 

과일의 여왕 망고스틴 고르는법 및 꿀팁 (태국 현지에서 알려줌)

망고스틴은 과일의 여왕으로 불리는 과일인데 호불호가 없을 정도로 사랑받지만 금방 상하고 까먹어야 하는 불편함만 존재한다. 지금 태국에는 망고스틴의 계절이 돌아와서 한창 사먹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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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더욱 단단해진 것과 지워 버린 것들이 있다.
코로나로 인해서 더욱 단단해진것은 가족끼리의 유대감이다. 힘든일이 있을 때 정말 내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야 말로 진정한 친구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시간속에서 나에게 소중한 것은 가족과 친구들이였구나 라고 역으로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거 같다.
그러면서 건강에 대한 인식을 더 하게 되면서 많은 것들을 하나씩 덜어낼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 있었다.
안타까운점은 아이들인데 마스크가 일상화 되면서 표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상실과 자유롭게 뛰어놀고 한창 학교에서 친구들과 배움의 즐거움을 느껴야 하는 시기를 어느정도 놓혀버린것이 아쉽다.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것은 동일하지만 30대의 2년과 40대의 2년, 유아기의 2년은 정말 큰 차이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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