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교민이 본 넷플릭스 꿀잼 태국 드라마 "우리는 믿습니다" (스포 포함 및 배우 인스타그램)

Religion or Profit? ‘The Believers’ Trailer Invites Viewers to Question What They Know - About Netflix

NFT 사업을 시작한 윈(Win) 남주 1, 게임(Game) 남주 2, 디어(Dear) 여주 1 세명의 친구들은 성공을 코 앞에 두고 의문의 해킹사고가 터지면서 사업은 완전히 실패하게 된다. 그러면서 생긴 빚 45란바트 (약 16억)의 대출 빚이 생겼고 사진 속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세 중의 브레인 윈이 불교 사찰을 이용해 대출금을 갚기를 시도하는 내용이다. 

간단하게 출연진을 소개하자면 극중에서 브레인을 맡고 있는 윈(Win) 은 일반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컴퓨터를 잘 다루고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역할로 나온다. 실제 인물은 티라돈 수파판핀요(Teeradon Supapunpinyo, ธีรดนย์ ศุภพันธุ์ภิญโญ)로 태국 학교에서 가장 전통과 선후배가 많은 곳으로 유명한 수언쿠랍(간단히 OSK) 출신이며 호르몬, 배드 지니어스 등 해외에서도 히트를 친 작품에 연기를 펼친 유명 배우다. 

James Teeradon Supapunpinyo(@jamyjamess)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그다음은 홍일점 여주인공이다. 극중 디어(Dear) 역으로 출연 중이고 태국식 영어 발음으로 "디아" 라고 드라마에서는 발음한다. 아치라야 니띠폰(Achiraya Nitibhon, อชิรญา นิติพน)으로 음악가인 아버지와 태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2021년 버클리 음대 합격해 다니고 있는 가수 겸 배우다. 태국에는 상당히 많은 혼혈이 있는데 백인과의 혼혈이 특히 눈에 띄게 연예계 진출이 많은 편이다. 드라마 속에서도 "파랑"이라고 놀리듯이 부르는 게 나오는데 태국에서 백인 쪽 서양인들을 "Farang"이라고 칭한다. 비하는 아니고 태국인이지만 "코쟁이가 이런 것도 아네" 약간 이런 뉘앙스의 대화가 몇 번 나오는데 태국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웃기고 번역으로는 알아듣기 힘든 상황이기도 해서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었다. 

ACHIRAYA(@allynitibhon)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마지막으로 남주2 게임(Game) 은 태국식 영어 발음상 줄여 말하기 때문에 '게임'이라는 발음보다는 '겜'으로 들린다. 그게 태국에서 영어를 읽은 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하다. 본명은 파차라 찌라티왓(Pachara Chirathivat, พชร จิราธิวัฒน์)으로 태국에서 부유층의 전형이다. 태국 어디를 가든 가장 좋은 위치에 있는 센트럴 백화점 가문 출신이다. 태국의 서울대인 쭐라롱껀 대학을 졸업했고, 이미 수많은 히트작에 출연한 경력도 있다. 그래서 극 중에서도 부유한 집의 자녀로 나오는데 찰떡인 역할인 것이다. 

Pachara Marcel Chirathivat(@peach_pachara) • Instagram 사진 및 동영상

태국 교민으로써 본 드라마속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주인공들은 대학을 졸업하면서 NFT 창업을 한다. 

태국의 현재 총리가 전국민에게 1만바트(약 38만 원)을 디지털 화폐로 나눠주겠다는 공약이 있다. 그만큼 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디지털 화폐에 대해서 적극적이고 시중 은행들도 꽤 많이 실생활에 도입을 시도하고 공격적이다. 중산층을 위주로 비트코인 등 디지털 화폐의 투자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래서 태국에 한국 업비트가 진출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연스럽게 소재로 NFT를 사용한 것이 특이했다. 

2. 태국은 불교 국가다. 

태국은 전국민의 대부분이 불교를 믿는 불교 국가다. 그래서 불교 사찰을 이용한 소재가 등장하는데 정말 드라마 속 내용처럼 상당히 지역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성물 등을 고가에 주고 팔고 있다. 한국은 대승불교, 태국은 소승불교로 배웠는데 태국이 불교와 지내는 방식이 드라마에 잘 녹아있다. 

3. 태국은 119보다 자원봉사단체가 더 빠르다.

태국에 사는사람이 아니라면 특이한 내용인데 드라마 속에서 대형 사고가 난 현장에 가는 게 나오는데 119가 출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원봉사단체에서 간다. 태국에는 수많은 자원봉사단체들이 있는데 그런 사고현장을 수습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의 119의 역할을 그들이 대체하고 있다. 

4. 태국은 혼혈이 참 많은 나라다. 

태국은 혼혈이 참 많은 나라라는 점이다. 가장 많은 중국계 태국인부터 시작해서 아버지 어머니대에서 외국인과의 혼인으로 태어난 혼혈까지 아주 많다. 그래서 태국 연예계는 대부분 그들이 차지하고 있다. 

5. 태국의 부유층은 가족 사업을 많이하고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다. 

부유층이라고 생각하면 편하게 살꺼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각자 나름의 어려움이 많다. 극 중의 게임의 집안은 생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집안으로 나오는데 가족 사업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작은 집과 큰 집의 차이를 두고 차별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태국에서 개인적으로 밖에서 만나면 아주 큰 집에 살고 한국보다 2배 비싼 외제차를 타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운 삶을 살고 있으리라 짐작하지만 실제로는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 극 중의 게임은 집안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본인도 힘들지만 온 집안의 궂은일을 하는 누나와 아빠를 보면서 더 고통을 느낀다. 이것이다. 실제로 태국에서 가족 사업을 하는 집안들이 많이 그런 경우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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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에게 여주 디어가 "싸왓디카" 라고 했다가 스님이 스님한테는 "나마스깐"이라고 해야 합니다.라고 꾸중을 하는 모습이 나온다. 불교는 인도에서 왔다. 인도의 인사말은 "나마스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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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총 9부작으로 한 편도 놓히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정말 태국에는 수많은 사찰이 있고 유명한 사찰은 정말 기업처럼 돈이 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태국인들은 '탐분'이라고 해서 공양, 기부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정말 절에 한번 갔다 오면 들어갈 때부터 꽃사고 금박지 사고 월별로 만들어진 통에 탐 분하고 꽤 많이 쓴다. 그런 모습을 약간은 비판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영화를 잘 만들지만 드라마는 볼만한게 거의 없다. 많은 태국인들이 한국 드라마를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통해서 거의 대부분의 드라마를 보고 있다. 그만큼 태국 드라마는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짧은 시간에 정보를 전달하는 광고는 정말 세계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잘 만드는 태국이 영화도 잘 만들지만 드라마는 잘 못 만드는 이유가 제작 비용 때문이라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광고는 필요한 만큼 지원이 되다 보니 고퀄리티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들어간 광고를 제작할 수 있고 영화 또한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다 보니 잘 만든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렇지만 영화는 대부분 공포 영화를 위주로 해외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이런 종류의 드라마가 잘 되는 것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유는 넷플릭스를 통해 어느 정도 제작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점점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