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박지성 선택이유와 히딩크 감독과의 뒷이야기 인터뷰

습관적으로 스포츠 뉴스를 먼저 읽고 나머지 뉴스들을 아침마다 읽는 편인데 2002년 월드컵 뉴스가 오늘 가득하다. 일본은 '사상 최대의 도둑질' 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대한민국의 2002년 4강 진출을 폄하 하려 하고, 박항서 감독이 스페인전때 승부차기를 앞두고 박지성 선수를 히딩크 감독이 투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인터뷰 한 기사가 났다.
https://sports.v.daum.net/v/20200623102527333

박항서의 회고 "히딩크, 스페인전 승부차기에 박지성 투입 이유는.."

뒷 이야기보다 박항서 감독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있어 가지고 왔다. 박 감독은 “히딩크 감독에게 참 많은 것을 배웠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그는 일하는 국가의 문화에 대해 이해했고 존중하려고 했다. 그런 뒤 선수와 코치에게 전술적 견해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외국인으로 베트남에 왔다. 국가와 문화, 그리고 선수의 반응 등을 이해해야 했는데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같은 동남아시아에 살다 보니 공감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히딩크 감독은 유럽에서 활동하다 아시아로 왔으니 더욱 문화적 차이는 심했을텐데 이해하고 존중하려하고 그 뒤에 선수와 코치에게 견해를 전달 하려는 모습을 배웠다니 역시 명장이다. 당장 결과를 내야 하는 스포츠에서 손바닥 뒤집듯이 결정이 바뀌는건 비일비재하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말이다. 태국은 한국보다 심하고 베트남도 태국과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것이라 생각된다.

가장 핵심은 남의 눈치를 안본다. 본인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보전할 수 있으니 이득이 되는 쪽으로 움직인다. 한국은 이제 여론을 어느정도 의식한다. 당시에 수많은 비판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할 일은 한 히딩크 감독과 언제 뒤돌아설지 모르는 팬들을 두고 밀고 나가는 박항서 감독의 뚝심. 결국 인터뷰 내용처럼 어쨋든 그들을 존중 하면서 하나씩 설득해 나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태국에서 사업과 생활을 할 때 한국에서는 안그렇다 등등의 이유로 밀어 붙이는 것을 뚝심으로 착각 할 수 있다. 먼저 귀 기울여 듣고 존중하면 자연스럽게 그들도 따라온다. 이제 독불장군은 없다.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을 한 사람이 바꿀 수 없음을 인정하고 내 곁에 있는 선수와 코치 혹은 동료를 이해시키고 설득 시켜야 한걸음 전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