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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도 캠핑 문화가 스물스물 들어온다. 감각적으로 찍은 사진 한장에 홀린것처럼 젊은 감각적인 친구들 사이에 유행을 하면서 카페까지 조금씩 생기고 있다. 공간과 분위기가 중요하다보니 방콕 중심지는 아니고 나콘파톰 가는길의 아주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이 없다면 어려움이 조금 있는 곳이다. 

태국인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장소로 알려져 잔뜩 기대를 하고 일주일전부터 아이가 가고 싶어하던 캠핑을 간다는 기대감을 실어주었다. 많은 기대를 안고 편하게 준비물 없이 옷만 갖춰입고 햇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 그리고 돌아올 때 바로 잘 것 같아서 양치세트와 잠옷까지만 준비하고 가벼운 가방으로 떠났다. 시간상으로는 고속도로를 타고 방센비치나 아유타야를 가는 정도가 걸렸다. 아무래도 차가 막히는 구간이 꽤 있었다. 

도착하니 Haylo 라고 적힌 간판만 봐도 캠핑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들어가는 길은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주택가에 제일 구석진 위치에 큰 나무사이로 쭉 더 들어가는 모양세다. 세트로 290바트(2인) 450바트(3인) 650바트(4인) 까지 있는데 세트 메뉴를 시키고 추가로 더 하기로 결정했다. 아이까지 3명이니 3인세트 시키고 등받이가 있는 의자 2개, 작은 의자 1개 그리고 테이블을 세트내에 포함되어 있어 받아 들고 입장~ 

사진에서 꽤 커보이던데 동네 놀이터만하다. 띄엄띄엄 차양막이 설치되어 있어 원하는 곳에 가서 의자와 테이블을 깔면 된다. 피크닉과 캠핑 분위기를 위해 모닥불을 피워둔 곳이 있길래 사진 명당이구나 싶어 착석. 세트 메뉴에 포함된 빵과 음료를 선택해서 받아 왔다. 물과 얼음은 리필이 된다. 

얼마만의 흙인가. 우리 딸은 "캠핑은 마쉬멜로 굽는것" 으로 생각한다. 유튜브에서 자녀와 캠핑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거기서 마쉬멜로 구워 먹는걸 인상깊게 본건지 가장 먼저 찾는게 마쉬멜로 어딧어? 당연히 추가로 BBQ 꼬치, 마쉬멜로 등을 주문할 수 있다. 마쉬멜로 한세트 더 주문하고 모닥불에 꼬치를 끼워 굽는다.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다. 바로 뜨겁다며 줄행랑

더운 땡볕 아래서 모닥불 앞에서 열심히 구워서 대령했으나 단걸 별로 안좋아하는 딸아이가 한입먹고 놓는다. 하아. 교육이다 생각하자. 다행히도 세트에 들어있던 팬케이크가 입에 잘 맞았는지 음료 중 코코아를 줬는데 한끼 해결할 수 있어서 나름 괜찮았다. 그 다음은 BBQ 꼬치를 5개 사서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그릴에 굽는다. 공용 공간에는 물과 얼음이 준비되어 있고 나머지 그릇과 접시 등도 모두 갖춰져 있어 사실 몸만 가면 된다. 딱 거기까지다. 느낌만 주고 편한 곳. 

옆에 물이 있는 또랑같은게 있는데 거위를 키운다. 거위 보고 흙 만지고 커피 마시고 하다보니 슬슬 배고프다. 정리하고 근처 강변 식당으로 가면서 피크닉 카페 여행은 마무리된다. 

분위기와 시스템은 다 좋았지만 공간의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사실 호텔이 아닌 캠핑을 선택한다는 것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자연과 함께 한다는 마음과 기존의 현대화된 문명을 조금 떠나 있는게 큰 편인데 공간이 동네 놀이터 크기다보니 뭘 딱히 할만한게 별로 없다. Craft라고 적혀 있는 공예 공간이 있으나 그닥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그림 그리기, 공예 두가지를 더욱 접근성 있게 다채롭게 만들거나 더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욱 흥할 것으로 보인다. 컨셉은 컨셉일뿐 진짜는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아빠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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