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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판으로 노란색 바탕에 오렌지색과 빨간색을 올려 보았다. 현재 태국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그림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노란색으로 대변되는 태국 왕실과 진보의 상징이자 민주화에 가까워졌었던 빨간색의 탁신, 이번에 선거로 1등을 차지하였지만 결국 총리를 할 수 없는 젊은이들의 새로운 희망 피타의 오렌지 색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임을 밝힙니다.
태국에서 군부 정부로 상당히 오랜 기간 끌어 왔고 미루고 미루던 총선을 치렀는데 결국 변화를 요구하는 태국 국민들은 기존의 노란색도 변화를 줬었던 빨간색도 아닌 전혀 새롭고 파격적인 오렌지색을 선택했다. 오렌지색은 빨간색과 손을 잡고 진보 성향이 강한 표를 끌어모아서 왕실을 기반으로 하는 당을 몰아내고 승리하였지만 태국의 복잡한 선거법에 따라 선거에 이기고도 총리에 오를 수 없었다.
기가 막힌 한수가 나온다.
손을 잡았던 빨간색과 오렌지색을 단번에 벌어지게 했는데 태국 선거법 해석은 1등을 차지한 피타는 총리에 올 수 없고 그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곳에서 총리가 나오는데 산시리(Sansiri)라는 대형 부동산업체의 대표가 빨간색의 총리로 거론되면서 둘은 애매한 상황으로 빠진다.
그렇게 벌어질꺼 같지 않던 둘을 벌려놓으면서 또 다른 한수가 나온다.
빨간색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탁신 전 총리를 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선거에 이겼지만 총리를 올릴 수 없었던 대부분의 태국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점점 흐려지고 오히려 탁신 전 총리의 태국 입국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 치앙마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지지기반이 있는 빨간색은 단체로 방콕으로 몰려오면서 어마한 환영 인파를 만들었다.
결국 태국은 대부분의 국민이 원하는 민주 정부를 세우는데는 반을 실패하고 반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균열은 조금씩 스며들면서 생긴다. 태국의 민주화도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번에 정권 교체를 이루어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차선이라고 생각하는 빨간색이 주도적으로 가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피타 진영(오렌지)에서 내세운 왕실법 개정과 동성애 등 파격적인 정책은 다음기회로 미루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완전히 태국이 밀려난 것이 아니므로 다음기회를 더 노려볼 수 있는 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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