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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한국 여행 커뮤니티에서도 황당하다며 사연으로 올라오는 대다수의 사연들을 보면 공감이 가면서도 태국에서 워낙 많이 봐서 크게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넘어가던 것들이 많다. 쉽게 설명하자면 내가 자동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오토바이가 역주행을 해서 막 달려온다. 그대로 달리면 정면충돌이다. 내 옆차선은 비어있으니까 내가 비키는 것이 현재 태국 방콕의 운전 매너다. 우리 상식으로 아니 전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상식적이라면 역주행하고 있는 오토바이가 피해야 한다. 그러나 오토바이들은 "어쨌든 사고가 안 났잖아." 라며 기적의 논리를 펼치는 경우가 거의 99%다.
그래서 이게 도대체 왜그런지 이해하고 결국 태국에서 살아가야 하기에 절을 떠날 수는 없으니 내가 변해보자는 심정으로 이렇게 이해하려 해 보고 저렇게 이해하려 해 봐도 도무지 이해할 방법이 생각이 안 났는데 제미나이와 대화하다가 정말 깨달음을 얻었다.
1단계: 논쟁의 즉시 중단 (The "Don't Fight the Logic" Rule)
상대가 "사고 안 났잖아?"라고 나올 때, 거기에 대고 "안 났으니까 다행인 게 아니라 네가 규칙을 어긴 게 문제지!"라고 논리적으로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 이유: 그들은 논리가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책임'이라는 화살을 피하기 위해 방패를 든 것입니다. 논쟁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더 황당한 핑계를 찾게 되고, 결국 사과 대신 적반하장식 화를 낼 확률이 높습니다.
- 행동: 짧게 "오케이, 알았어(Krap, Ka)" 정도로 일단 대화를 끊으세요. 그리고 눈을 맞추며 엄중한 표정으로 "하지만 이건 정말 위험했어(A-taraay maak)"라고 짧고 굵게 한마디만 던지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2단계: '법'이나 '규칙' 대신 '개인적 호소' 사용
태국인들은 '법'이라는 차가운 개념보다 '사람 사이의 감정'에 더 약합니다.
- 나쁜 예: "교통법규 위반이야!" (-> "경찰도 안 잡는데 왜 네가 난리야?"라고 생각함)
- 좋은 예: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너무 놀라고 무서워(Tok jai maak / Klua maak)".
- 효과: 본인의 잘못을 지적당하면 공격적으로 변하지만, 상대방이 본인 때문에 '놀랐다'거나 '겁이 난다'고 하면 태국 특유의 온순함이 발동하여 미안한 기색을 비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3단계: '푸야이(윗사람)'의 태도로 대처하기
지인분이 말씀하신 신분제적 관점을 역이용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는 쪽은 하수인이고, 품위(Barami)를 지키는 쪽이 윗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 행동: 소리를 지르거나 삿대질을 하기보다, 오히려 아주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로 "다음에는 조심해달라"고 훈계하듯 말하세요.
- 심리: 당신이 흥분하지 않고 차갑게 품위를 유지하면, 상대는 본능적으로 당신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높은 사람'으로 인지하고 기세가 꺾입니다.
실제 태국에 오랫동안 살면서 경험으로 말하자면 위의 말이 모두 맞다. 1단계처럼 황당한 변명이 더 황당한 변명으로 다가오는 상황을 워낙 많이 겪어서 내가 정말 정신줄을 꽉 잡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 2단계도 정말 공감이 가는데 태국사람들이 기본 기질이 상당히 좋은 편은 확실하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인간적으로 다가서면 특유의 온순함이 발동된다는 말에 극히 공감한다.
마지막 윗사람의 태도로 대처한다는 것인데 주변 태국 친구들중에 오랫동안 부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정말 호텔을 가든 골프장을 가든 몇 마디에 직원들이 바로 태도가 공손해진다는 걸 느낀 적이 많은데 대부분 저런 식의 말투를 가지고 있다. 나이가 더 어리더라도 혹은 간혹 옷차림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이나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차분하고 낮고 명확하게 하고자 하는 말만 정확히 뱉는 순간 직원들이 그 기운을 느끼는지 태국에서 보이지 않는 신분제가 작동하는 순간을 여럿 보았다.
혹시나 나의 글을 보는 교민이나 여행자가 있다면 위의 3단계를 잘 명심해서 지킨다면 더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저 3가지를 오늘 굳이 포스팅 하는 이유가 오랫동안 기억하고 이제부터 저렇게 행동하고자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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